IFRS (국제회계기준)이 K-IFRS로 도입 후 개편은 반복되어 왔습니다. 공시 자료를 보는 사람들이 ‘투명하게’ 회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을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변해왔는데요.
이 글에서는 IFRS가 왜 만들어졌는지, 1115호(수익)와 1116호(리스)가 무엇을 어떻게 바꿨는지, 그 변화가 어떤 재무제표에 영향을 줬는지, 그리고 이 흐름 위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1118호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 정리했습니다.
읽기에 앞서 재무공시 실무에서 XBRL 태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면 XBRL, 공시팀 vs 회계팀 중 누가 해야 할까? 글을 먼저 읽어 보세요.
IFRS의 취지 | 국제적 회계 기준의 통일
IFRS(국제회계기준)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회계를 하나의 '원칙 중심(principle-based)' 으로 통일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투자자가 국적 불문, 산업 불문하고 기업의 재무제표를 일관된 원칙 하에 파악할 수 있게해 국제 금융/투자가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1년부터 상장사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전면 적용했습니다.
원칙 중심이라는 말은 "규정 대신 판단의 원칙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IFRS 는 일관된 패턴으로 개편됩니다. 실무 관행으로 파편화되어 비교가 어려운 무너진 곳을 찾아, 판단의 원칙을 다시 세우는 것. 앞선 1115호와 1116호도 같은 원칙으로 개편되었습니다.
IFRS 1115호 | 수익 인식의 원칙을 수립
무엇이 바뀌었나. K-IFRS 제1115호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은 수익 기준을 하나의 원칙 하에 둘 수 있도록 개편되었습니다.
핵심은 5단계 수익인식모형입니다 — ① 계약 식별 → ② 수행의무 식별 → ③ 거래가격 산정 → ④ 거래가격 배분 → ⑤ 수행의무 이행 시점에 수익 인식.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2014년 5월 IFRS 15로 확정했고, 한국은 2015년 11월 제정해 2018 회계연도부터 적용했습니다.
왜 바뀌었나. 이유는 단순합니다. 산업마다 수익을 인식하는 관행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통신사의 결합상품, 건설사의 진행기준, 소프트웨어사의 라이선스 등 전혀 다른 상품이 '매출'이라는 단어 아래 포함되어 있었고, 명확한 기업 간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1115호는 산업별 관행을 걷어내고 모든 수익을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주로 영향을 받은 계정은 매출입니다. 매출을 집계하는데 있어, 수행의무를 이행했느냐가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계약은 했지만 수행하지 않았다면, 수익으로 인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IFRS 1115호에 부합하지 않은 수익 인식은 불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거래소로부터 제재를 당하기도 합니다. ([이슈X레이] 삼천당제약, '5조 계약'과 '508억 공시' 사이)
IFRS 1116호 | 장부에 잡히지 않던 부채를 장부 안으로
무엇이 바뀌었나. K-IFRS 제1116호 '리스'는 기존 리스 기준서(제1017호)를 대체했습니다. 리스이용자 회계에서 운용리스와 금융리스의 구분을 없애고 원칙적으로 사용권자산과 리스부채를 재무상태표에 올리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왜 바뀌었나. 운용리스가 사실 상의 ‘장부에 잡히지 않았기’ (부외금융, off-balance sheet financing) 때문입니다. 항공·유통처럼 리스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실질적 채무가 장부에 드러나지 않아, 재무제표만 봐서는 기업의 레버리지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부외금융이던 리스가 편입되면서 재무상태표의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커졌고, 손익계산서에서는 임차료가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으로 쪼개져 EBITDA가 명확해졌습니다.
2027년 예정 된 IFRS 1118호
1115호는 손익계산서의 수익을, 1116호는 재무상태표를 개편했습니다. IFRS 제1118호는 수익과 비용의 범주 구분을 개편함으로서, 투명성을 더 개편합니다. IASB가 2024년 4월 IFRS 18로 확정했고, 한국은 2027년 1월 1일 이후 개시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합니다.
첫째, 손익계산서의 수익·비용을 영업·투자·재무 등 5개 범주로 구분하고, 영업손익 등 표준화된 중간합계를 신설합니다. 둘째, 기업이 IR 등에서 써 온 자체 성과지표(조정 영업이익 등)를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로 규정하고, 산출근거와 조정내역의 주석공시를 의무화합니다. 셋째, 한국은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본문에는 IFRS 18 기준 영업손익을 표시하되 현행 기준 영업손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수정도입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준비는 간단할까요?
간단하지 않습니다. 1115호·1116호 전환을 겪어본 분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기준서 자체보다 힘들었던 건 계정 하나하나의 분류 근거를 문서화하고, 감사인에게 설명하고, 시스템에 반영하는 반복 작업이었습니다. 1118호에서도 이 구조는 반복됩니다.
준비가 늦어질 때 회사가 떠안는 부담은 대략 이렇습니다.
비교정보 재작성 병목: 2026년 결산과 전환 작업이 같은 시즌에 겹칩니다.
영업이익 변동 설명 부담: 새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달라지면, 그 이유를 투자자와 임원에게 설명할 근거가 필요합니다.
MPM 공시 리스크: IR에서 써 온 조정 지표의 산출근거를 소급해 정리해야 합니다.
감사인 대응: 분류 근거 문서화가 안 되어 있으면 감사 단계에서 확인 요청이 반복됩니다.
시스템·공시 연쇄 수정: 계정 체계가 바뀌면 연결·공시·XBRL 태깅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준비 세 가지
영향분석부터 시작하세요. 현재 손익계산서 계정들이 영업·투자·재무 등 어느 범주로 가는지, 어떤 계정이 혼재되어 판단이 필요한지 먼저 지도를 그려야 합니다.
분류 근거를 지금부터 문서화하세요. 감사인이 요구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근거입니다. 계정별 판단 논리를 남겨두면 2027년 감사 대응이 달라집니다.
공시·시스템 연계 지점을 미리 점검하세요. 계정 체계 변경은 재무제표 본문에서 끝나지 않고 주석·XBRL 태깅까지 이어집니다.
문제는 이 세 가지를 결산 업무와 병행하면서 내부 인력만으로 챙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벡터와 IFRS 1118호 전환 준비하세요
결국 IFRS 1118호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건, 기준서가 어려워서라기보다 1115호·1116호 때처럼 '문서화와 반복 작업'이 결산 시즌 위에 얹어지다 보니 생기는 문제입니다. 판단과 반복 작업을 분리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2027년 첫 분기 보고서를 새 기준으로 내야 하는 일정이 부담된다면, 인벡터와 IFRS 준비에 대해 얘기해 보세요.